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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제인 블로그... 그냥 주제 없는 블로그입니다. 전공 분야나 예전 관심 분야 등등에 관한 글이 우선입니다만, 두어 문단을 넘길 만한 글이라면 대강 정리해 기록합니다. 학부생입니다. 트위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aurynj.net/ 어­리


 
 

내 소스인 줄 알았네

Views/Underview | 2013.05.26 05:47 | Posted by 어­리

괜찮은 아이디어는 어딜 가든 통하더라. 내 머리가 잘 굴러간다고 자부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이 분야를 잘못 고른 건 아니구나 하고, 훗날의 자기 설득을 위해 잠이 안 오는 김에 정리.

1. 구글

구글에 대해서 작년과 올해에 하나씩 포스트를 두 번 했는데, 의도치 않게 각각 작년과 올해 구글 I/O에 대한 예언성 포스트가 되어 버렸다.

내년도 노려 봐야겠다는 생각. 농담 반 진담 반이다.

2. Notepad2

요즘은 관뒀지만 Notepad2 소스에 개인 패치를 적용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나였다면 github에 pull request를 넣었겠지만 당시의 나는 Git과 손도 못 잡아 본 꼬마였다.

그리고 문득 생각나서 발견.

내가 재작년에 소스코드를 잘 짠 건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메인트리랑 상당히 비슷해서 놀랐다. 뭐 어차피 이미 작성된 코드라... 오히려 다르게 보자면 많이 다른 코드다.

왜 구글이 잘나가나요

Views/Underview | 2013.04.07 18:23 | Posted by 어­리

나는 구글과 다른 회사를 직장의 면모에서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정확히 하자면, 우리나라 IT 기업 중 미국에서의 구글과 비슷한 입지의 기업들이 어떤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가 하는 얘기는 완전히 논외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사용자로서의 얘기를 할까 한다. 내가 한 달에 구글에 로그인하는 횟수를 따지면 네이버보다 훨씬 많다. 그 이유가 뭘까?

어떤 사람은 정치 문제를 꼽는다. 국내 회사들은 IT의 현재와 거리가 먼 국내법에 묶여 있고, 이런 면에서 사용자에 대한 배려, 사용자의 권리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사실 구글이라고 연방법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고 UN ITU의 간섭을 영영 받지 않을 것도 아니며 미국의 특수성 덕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적어도 그들은 지금 제 발로 기어들어가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의 IT 회사들은 그냥 국내에 영업 등록을 하지 말아야 할까? 회사가 정책에 맞서 싸워야 할까?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정보 분야에서 충분히 선진화된 법제를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모든 회사가 냅스터일 필요는 없다. 게다가 구글이 전 세계에 손을 뻗고 있다는 점은 구글이 미국이나 유럽 등 타국의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충분히 멋지다(cool)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있는 기업이든 벤처든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런 복잡한 기준 없이 구글이 편한 이유는, 자꾸 사용자를 마케팅 전략으로 재단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글에 주력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 차이는 네이버나 네이트를 생각해 보면 명확해진다. 그들은 검색엔진이든 웹메일이든 자꾸 자기들의 정형화된 수익모델로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검색 결과에는 광고가 가득하고, 메일 보기에는 모든 다른 서비스로 넘어가는 버튼이 일정 공간을 차지한다. 네이버의 엔드라이브나 그림판, 사진 편집기, 동영상 편집기 등도 같은 맥락이다. 엔드라이브는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쓸 때 가장 편하다. 그림을 그리거나 동영상을 편집하는 기능도 커뮤니티에 묶여 있다(네이버의 경우 카페, 네이트의 경우 클럽). 물론 네이버라고 주요 사업부 간에 제대로 공유된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TF로 (XE와 무관하지 않지만) 탄생한 스마트에디터가 그 예이다. 하지만 네이트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이쪽 계열의 블로그, 클럽이 주력 모델이다. 모든 아이디어를 주력 모델의 가지치기로 여기기 시작하면 멋진 서비스가 나오기는 힘들다.

구글의 서비스들이 벤처 수준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벤처가 그러하듯 새 서비스를 시작하고, 합치고, 버리는 것을 피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 토크와 구글+의 행아웃이 통합되었다. 피카사는 사라지고 구글 문서 도구와 구글 드라이브가 훨씬 크게 자리잡았다. 구글 지구와 구글 지도는 하나가 되었다. 구글 놀과 i구글, 구글 앤서는 가차없이 사라졌다. 구글은 대개 이런 식이다. 문서 도구를 생각해 보자. 만약 문서 도구가 네이버나 네이트에서 먼저 만들어졌다면 (어려운 가정은 아니다) 구글과 비슷한 모양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가상의 그것은 아마 블로그나 카페, 클럽과 결합되어 훌륭한 협업 도구로 포장되고, 오랫동안 자신들의 주력 서비스 사용자를 위한 협업 도구로만 남았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네이버의 일정 관리 도구나 지도, 설문조사 도구가 구글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만약 지금의 그림판이나 사진 편집기, 동영상 편집기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나아가 메일에 결합된다면 어떨까? 글쎄, 이런 발상이 충분한 흥행 가능성이 있더라도, 누가 함부로..?

사실 무엇을 쓰든 익숙함의 문제이다. 익숙해지기만 하면 어떤 플랫폼에서든 충분한 효용을 얻을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사내정치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에서 수뇌부가 앞장서서 혁신을 추구해 봤자 악영향만 준다는 (설령 그 방향이 옳더라도)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법적으로 국내의 클라우드가 실명인증같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모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도 맞다. 이 밖에 수많은 절차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함부로 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구글이 세계 시장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를 익힌다고?

Views/Underview | 2011.06.03 01:57 | Posted by 어­리

말도 안 되는 떡밥이 눈에 띄어 아래에 인용해 본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주파수가 800-2000MHz로 마이크로웨이브 즉, 전자렌지에서 발생하는 주파수 2450MHz 에 육박합니다. 즉 과장된 표현일 수 있으나 휴대전화를 귀에 바짝대고 오래 사용하면 뇌를 전자렌지에 데우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http://twitter.com/#!/DrMyung/status/76299037518729274)

이게 말도 안 되는 떡밥인 이유는 중등학교 공통과정 수준의 과학으로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전자파레인지로 어떤 음식을 데운다는 것은 음식 속의 물 분자들을 공명시켜 마찰열을 일으킨다는 것을 말한다. '공명'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모든 물체는 그 구조에서 유래된 '고유 진동수'를 갖는다. 중력이 일정할 때 진자의 왕복 주기가 길이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진자의 등시성'을 들어 보았다면 그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 고유 진동수(주파수)와 일치하는 파동이 외부에서 주어지면 그 물체는 외부와 위상을 맞추어 진동하게 된다. 이것이 공명 현상이다.

물 분자에도 구조가 존재하므로 고유 진동수가 존재하며 외부에서 전자파를 가하면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 전자파레인지에서는 물 분자에 공명을 일으키기에 만만한 주파수인 2.45GHz를 사용한다. 휴대전화의 통신 전파 대역인 0.8~2.1GHz가 제아무리 이 주파수에 가까워 봤자 주파수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뇌가 익을 리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여러분 뇌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변성될 염려는 안 해도 되는 것이다.



사실 저것은 항상 전자파를 무감각하게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충분히 줄 만한 이야기이다. 전자파의 유해성은 이미 여러 면에서 검증되었다. 통신 주파수 대역의 약한 전자파에 쥐를 오래 노출시켰더니 웬지 시름시름 앓다 죽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통신 주파수 대역의 전자파가 뇌를 전자파레인지 식으로 가열할 리는 없지만, 어떤 특정 물질의 반응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식으로 신체 대사에 간섭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자파는 조심하는 게 좋다. 우리 주변에 그만한 유해 요소가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그러니까 휴대전화 통신 전파의 주파수가 높다고 해서 TV나 컴퓨터보다 뇌를 익히기 쉬운 건 아니다.
만약 2.45GHz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기기라면 그게 전파 인증을 받아 나올 리도 없고 말이다.

p.s. 이 분 의사다. 그 중에서도 유명인사... 사실 관계에 대한 이해 없이 쓴 트윗이었을 리야 없지만,
사람들이 자칫 "뇌가 익는대!"라는 식으로 이해할 여지가 없도록 말하려 해야 하지 않을까.

추가) 통신 주파수 대역 전자파의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한 WHO의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http://twitter.com/#!/DrMyung/status/76389288060792832
1년 반을 넘게 미룬 글입니다. 조작은 없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는데, 당시에 블로그도 있던 제가 왜 이걸 올릴 생각을 안 했는지...

입체 퍼즐의 대표주자, 소마큐브(Soma cube)를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위키백과(ko) - 소마 큐브 / Wikipedia(en) - Soma cube
지난 2009년 6월경으로 기억하는데, 과학동아에서 소마큐브를 나름대로 업그레이드한 것을 내놓았으니,
소위 '창의블록'입니다. 한때 광고도 많았고 말도 많았죠.
서울 학생과학축전에서 창의블록 맞추기 대회도 있었습니다. (Daum 기사)

(시앙스몰의 창의블록 판매 페이지 여기)
그리고 창의블록 열기가 한창일 때 과학동아의 시앙스몰에서 이벤트를 열었으니... (해당 페이지 broken)

(c) 과학동아(dongascience.com), 시앙스몰(scimall.com). 모든 권리 보유. 인용과 보존의 의미에서 옮겨 둡니다.


바로 "난제를 풀어라!"(미지의 난제풀면 상금 60만원이 쏟아진다!) 이벤트.
그냥 봐도 '난제'라는 것을 세 개 주고 상금을 노리는 아이들에게 창의블록을 팔 생각인데...
아래는 당시 학교에서 과학동아를 받아읽은 저와 제 친구의 대화입니다.

나: 야, 이게 뭐냐?
친구: 창의블록? 과학동아에서 뭐 하나 만들었네.
나: 이름도 사고 싶게 만드느라 애썼다... 게다가 이벤트까지.
친구: 야, 그래도 벌써 60만원 정도는 쓸 정도로 벌었나보다.
나: 사실 이런 거 풀기야 일도 아니지. 인터넷에 프로그램도 있을걸?
친구: 진짜? 그럼 우리가 60만원 갖는 거야?
나: 글쎄... 사실 내가 게을러서.
친구: 그보다는 이 문제 좀 수상한데?
나: 왜?
친구: 난제라기에는 상금이 좀 적지 않냐...?
나: 글쎄. 혹시 안 풀리는 문제 아닐까? ㅋㅋㅋㅋ
친구: 소비자 우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하긴 의미 있는 문제라면 상금이 좀 더 컸겠지...
친구: 아니면 수학자들이 진작에 풀었거나...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일, 집에 오자마자 저는 Somatic이라는 프로그램을 찾아냈습니다. (Somatic @ moerig.com)

Somatic (2004년 4월 6일 빌드 기준)
큐브 섹션 기반의 입체 퍼즐을 풀기 위한 프로그램.
C++로 쓰였으며 OpenGL을 채용, GPL 기반 오픈소스.
윈도우 용 빌드에는 guisoma.exe, txtsoma.exe, cygwin.dll 및 예제 파일이 있다.
Somatic puzzles (*.pzl)라는 텍스트 기반의 자체 파일 포맷을 갖고 있다.

아래는 guisoma.exe의 초기 실행 화면. somatic2.pzl의 풀이를 보여준다.

오픈소스 프로그램 Somatic의 실행 파일 guisoma.exe의 초기 상태. 이하 Windows Vista에서 그림판(mspaint.exe)로 잡은 화면. Microsoft가 특허를 가진 디자인 포함.

  • 왼쪽의 가장 큰 검은 박스가 풀이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화면.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른 채 드래그하면 풀이를 돌려 볼 수 있고,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 드래그하면 풀이를 조각별로 해체해 볼 수 있다.
  • 오른쪽에는 많은 기능을 가진 버튼이 늘어서 있다.
    1. 위에서 첫 번째 버튼은 초기화 버튼. 큐브 조각이 하나만 남고, 화면상의 '조립되어야 할' 퍼즐 모양을 만들 수 있다. 화면의 큐브를 클릭하면 클릭한 곳에 큐브가 하나 더 붙는다.
    2. 두 번째 버튼은 풀이 비활성화. 풀이의 수를 늘리거나 줄인 후 다시 찾아야 할 때 일단 풀이를 비활성화해야 한다.
    3. 세 번째는 무작위 찾기와 풀이 수.
    4. 네 번째는 풀이 찾기. 한정된 풀이 수 내에서 풀이를 찾아 블럭별로 다른 색으로 표시한다.
    5. 다섯 번째는 (프로그램의 풀이 순서대로) 이전 풀이와 다른 풀이.
    6. 여섯 번째는 불러오기. *.pzl 파일에 저장된 블럭과 퍼즐을 불러온다.
    7. 일곱 번째는 저장하기. 초기화 이후 화면의 퍼즐을 편집하고 풀이할 수 있는데, 새로 구성한 퍼즐을 저장할 수도 있다.
    8. 여덟 번째는 조각 보기.
  • 아래쪽의 상태 막대에는 대기/풀이 상태, 조각의 수, 화면에 있는 큐브 수와 조각 전체의 큐브 수, 풀이의 수와 현재 보고 있는 풀이의 번호가 나타난다.

그래서 저는 일단 *.pzl 파일을 분석한 후에 세 개의 pzl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pzl 파일 별 거 없더군요. 3차원 배열입니다. 블럭 정보 여러 개와 퍼즐 정보 하나.
그래서 일단 3x3x3.creative.pzl을 만들고,
정상적인 창의블록 구성인지 확인해 본 후,
여기서 블럭을 몇 개 빼서 3x3x3.creative.prob1.pzl 등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파일들을 프로그램으로 열어 본 결과는 어땠을까요... (말하지 않아도 우리~)


결론: 고작 6만원 걸었지만 몰랐을 리가 없죠. 호객용 이벤트에는 알고 달려듭시다.

* 참고로, 이런 블럭 집합으로 퍼즐을 풀 수 있는지 증명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2011. 3. 27. 시앙스몰의 창의블록 판매 페이지, 난제 이벤트 페이지로 가는 링크가 깨져서 교체합니다.
1년 넘게 가만 있던 링크가 하필 글 쓴 직후에 깨지는 건 과연 그냥 운이 안 좋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