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Idle Talks 23

개인 홈페이지 완전개편

이전부터 굉장히 밀어 버리고 싶던 개인 홈페이지. 시험기간을 맞이해 밀고 말았다. 별 얘기 아님. 사실 내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 올 사람이 있다는 생각도 없다. 10년 가까이 굴려 온 개인 홈페이지라는 이름을 붙잡고 있을 뿐이다. 성의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몇 번은 호스팅 업체의 친절한 정책 덕분에 다 날려먹고 바닥부터 새로 작성했다. 주변 사람들 영향도 많이 받았다. 플립 날아간 노트북을 개인 서버로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웬만한 작업이 웹 프로그래밍보다는 서버 프로그래밍이 되어 홈페이지는 뒷전인 상황이기도 하다. 한때 HTML5라든지 CSS3 연습의 희생양도 내 홈페이지였다. 지금은 서브도메인도 파고 작업실 링크도 걸어 놔서 꽤 안정적이 됐지만 내 웹 삽질의 흔적이 많았다. 전후 비교가 되면 글이 ..

만화로 본 발명·특허 이야기 (2001)

특허청의 사업으로 나온 책. 어떻게 얻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특허청 사무소는 아니겠고 아마 중학교 때 과학반 활동하면서 관련 일로 상공회의소에 찾아갔다가 한 권 집어 왔겠지. 새삼 말할 것도 아니다만 이 책은 발명과 특허(특히 특허제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교본이다. 그리고 이미 발명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럭저럭 하나쯤 갖고 있을 추억의 기본서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시점에서 발명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게다가 이 책은 다소 어린 학생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느낌인데 당시 꽤나 인기있던 발명 영재 유행과 같은 맥락에 놓고 보면 그다지 긍정적인 책인 것만은 아니다. 사실 나는 영재라는 단어의 남용을 퍽 탐탁찮게 생각한다. 요즘 발명 영재 쪽..

수제 핸즈프리 케이블

수제 핸즈프리 케이블. 구조 자체는 쉽기 그지없지만 처음으로 실용적인 것을 바닥부터 만들다 보니 희한하게도 만드는 데 공이 상당히 들었다. 고등학교 때 쓰던 알량한 핸즈프리 케이블이 박살났는데 비싼 가격에 같은 것을 사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로 만들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부터 안 쓰게 되어 집구석에 박아 두고 잊었던 것을 엊그제 재발견했는데, 때가 무지막지하게 껴 있더라. 마침 주변에 있던 물티슈로 박박 닦아서 거진 새 케이블을 만들었다. 사실 처음 재료를 구입할 때부터 케이블과 플러그 팁에 때가 상당했는데, 헝겊과 휴지로 닦으려 해 봐도 영 안 되길래 그냥 불량한 물건이려니 했던 것이 오래도록 때가 축적된 것이다. (...) 덕분에 물티슈의 위력을 절감했다. 이 케이블은 큐리텔 U-5000 휴대..

2004년 전북교육청 수월성교육 교재

수월성교육이라는 게 있었다. 요즘은 수준별 맞춤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각급 학교의 자율로 완전히 넘어온 개념인데, 한때 지역 교육청마다 방학 중 영재교육 프로그램처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월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영재교육같은 큰 문턱은 없지만 자유롭게 신청해서 수업을 듣고 수료증도 받는 방과후 교실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서 배운 개념들은 학교 진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할 만한 것들이었지만, 실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내용인지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지금 생각하자면 아무래도 그 수월성교육 커리큘럼 정도로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튜닝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실제 교육 과정은 점점 재미는 없고 어려움만 더해지는 식으로 거꾸로 가고 있지만. 전북교육청 수월성교육은, 흔히 영재교육이 그렇..

이상한 입체퍼즐

요즘은 입체퍼즐이다 하먼 거의 루빅스 큐브와 그 변종의 동치 격으로 해석되는 것 같은데, 큐브는 사실 좀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퍼즐이다. 나는 아동용 완구가 막 한국에서 잘 팔리기 시작하던 시절을 타고나서 (그리고 부모님의 안목도...) 이런저런 옛날 장난감이 집에 꽤 남아 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레고의 인기몰이도 시기적으로 궤를 같이 하는데, 그렇다고 1990년대에 지금처럼 동네마다 레고가 보급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관세같은 문제도 있었고, 부모들이 너도나도 좋은 장난감을 사서 영재성을 발굴하던 시기와는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이다. 좀 큰 도시에 가야 있는 완구 총판 격의 창고형 마트에서 요즘 대형 마트의 완구 코너에서 팔 만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요즘 그런 곳은 동네 ..

화학 사전들

화학 약품 대사전, 화학 실험 대사전. 문성명 저. 일단 크기에 압도당하고 시작하는 대단한 사전. 내 나이를 넘는 굉장히 오래된 다소 비싼 책인데 (1991), 내가 산 건 아니고, 중학교때 선생님께 선물받았다. 받을 때는 굉장히 감사히 받았고 열심히 읽으려고 해 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유감스러웠던 책이다. 덕분에 겉모습은 조금 허름하지만 내 책답지 않게 6년째 속은 깔끔하게 지내고 있다. 하긴 사전류가 읽어내려가는 책은 아니니까...;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부를 할까 싶은데 누가 받을지 모르겠고 아마 보내 봤자 학교 도서관이겠지. 이후 혼자서 유기화학이나 물리화학, 생화학을 혼자 파고 공부할 때 꽤 도움이 되었다. 각종 물질의 용법이나 성상 등이 종종 위키백과보다도 (물론 영어판) 자세히 기록되..

첫 디카의 흔적

오랜만에 (?) 가족들이 있는 집에 와서 내 방을 정리하다 문득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 모셔두고 있는 기억의 단편들을 모아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방 정리를 어김없이 방해하는 바로 그 현상이다. 오늘부터는 아예 그걸 잘 정리해서 다시 정리를 방해하게 놔 두지 않을 생각이다. ㅋㅋ 그 첫 타자가 바로 이 디카 리모콘. 내 초등학교 졸업 선물은 디지털 카메라였다. 모델명은 아마 삼성 케녹스 C410 정도였던 것 같다. SLR이 보급되기는 멀었던 시기였으니 (사실 지금도 SLR이 보급이 되고 있는 건지는 의문이다) 당연히 똑딱이였고,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리모콘에도 촬영 버튼 하나뿐이며 줌이나 초점 갱신같은 건 없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CCD와 LCD를 사용했던 동글동글한 귀여운 보급형 모델이었..

흔한 교회 선전물 단상

오늘 기숙사 앞 교회에서 이런 걸 받음. "하나님 믿으세요? 교회 한 번 놀러 오세요." 최근 몇 년 들어 교회들이 매우 현대화된 감각으로 탈피하는 것 같다. 천국이나 지옥 얘기도 없고. 문득 종교란 이성적으로 큰 하자 없는 대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을 내지도 못할 거면서 철학적 고민들에 시달릴 바에야 어느 정도 신의 뜻으로 공유되는 이념을 믿고 사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실존주의자들이 신에 대해 얘기할 때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말은 사족.

선더버드의 한국어 발번역으로 메일을 날림

원문은 이렇다.Leave messages on server - For at most * days - Until I delete or move them from Inbox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설정 건드리다 서버에서 메일 싹 날림. 나 안드로이드로도 보고 웹메일도 보는뎈ㅋㅋ 여담. 왜 이렇게 장인정신을 가진 한국어 번역을 찾기가 힘들까. (모질라 쪽은 최상인 편이지) 안드로이드 쓰기 시작하면서 K-9 메일을 깔았는데, 번역이 너무 짜증나서 사용을 관둘 뻔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완전히 번역 갈아엎으면서 덕분에 Git의 즐거움을 알았지만... Electrodroid도 webtranslateit에서 참여해 봤는데 유일한 한국어 번역자라는 사람이 번역문에 자기가 번역자라고 이름 박아놓지를 않나. GNOME 3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