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약품 대사전, 화학 실험 대사전. 문성명 저. 일단 크기에 압도당하고 시작하는 대단한 사전.
내 나이를 넘는 굉장히 오래된 다소 비싼 책인데 (1991), 내가 산 건 아니고, 중학교때 선생님께 선물받았다. 받을 때는 굉장히 감사히 받았고 열심히 읽으려고 해 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유감스러웠던 책이다. 덕분에 겉모습은 조금 허름하지만 내 책답지 않게 6년째 속은 깔끔하게 지내고 있다. 하긴 사전류가 읽어내려가는 책은 아니니까...;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부를 할까 싶은데 누가 받을지 모르겠고 아마 보내 봤자 학교 도서관이겠지.
이후 혼자서 유기화학이나 물리화학, 생화학을 혼자 파고 공부할 때 꽤 도움이 되었다. 각종 물질의 용법이나 성상 등이 종종 위키백과보다도 (물론 영어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다만 두 책 다 국한문 혼용이라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서문에는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접하고 외국어의 장벽에 가로막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되어 있으니 약간 혼란스럽다. 뭐 이렇게 세월이 변했나 싶은데, 하긴 그 때는 인터넷 초기에 웹도 없었고 컴퓨터도 모자랐지.
문득 지금 위키백과에서 이 분야의 문서를 모아 역사나 어원같은 배경 이야기는 빼고 이 사전 정도로 정리하면 어느 정도 크기의 정보가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컴퓨터 분야는... 워낙 발전이 빠르다기보다 다른 모든 분야의 기술적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니, 이런 시대 중립적인 사전을 출판하는 건 적어도 향후 몇십 년 동안은 불가능하겠지.
'System Idle Talks > 흔한 자산 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화로 본 발명·특허 이야기 (2001) (0) | 2013.10.22 |
---|---|
수제 핸즈프리 케이블 (0) | 2013.07.29 |
2004년 전북교육청 수월성교육 교재 (0) | 2013.07.20 |
이상한 입체퍼즐 (2) | 2013.07.20 |
첫 디카의 흔적 (0) | 2013.07.13 |